우즈베키스탄의 마트 (1)

이번 여행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타슈켄트(Toshkent)와 유적지가 많은 히바(Xiva) 두 곳에 약 20일 정도 머물렀습니다. 머무르는 동안에 “마트”를 자주 이용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이 우리나라와 식문화가 다른데, 이러한 특징이 마켓에도 반영이 돼 있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여기의 마트는 우리나라의 슈퍼마켓 보다는 식료품점(GROCERY)에 조금 더 가까운 느낌입니다.

간단하게 우즈베키스탄의 마트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Summary]

1. 슈퍼마켓보다는 식료품점 가까우며 가게가 작더라도 주식인 “빵”을 파고 있다.

2. 어느 마켓을 들어가봐도 코카콜카나 펩시콜라를 팔고 있다.

3. “차”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디저트 및 과자 등을 낱개로 팔고 있다.

4. “술”은 작은 슈퍼마켓에서 팔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5. 현금 결제 외에 스마트 폰을 이용한 간편결제를 할 수 있다.

6. POS단말기는 중, 대형 규모의 슈퍼마켓을 가야 볼 수 있다.

7. 포장이나 유통 등 식품의 보관, 운송 기술의 개선이 필요하다.

[사진] 간편결제(Paynet)을 지원하는 XIVA의 수퍼마켓

#1 우즈베키스탄 동네 마켓

아래 [사진]은 우즈베키스탄 내 어딜 가던지 볼 수 있는 작은 가게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동네 슈퍼마켓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보통 MARKET이라고 간판을 달거나 표지판을 만듭니다. 영업시간은 가게마다 다르지만 보통 24:00 전에는 문을 닫습니다.

[사진] 우즈베키스탄의 가게

1-1. 국민 음료수 : 콜라

일단 가게 안에 들어가면 우선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가장 눈에 들어올 겁니다. 어느 가게에 들어가더라도 “콜라”를 상당히 많이 진열해두고 있습니다. 다만 코카 콜라는 “클래식”으로 대부분 팔고 있었으며, 제로 콜라는 드문 편이었습니다. 펩시도 마찬가지로 제로 펩시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사진] 우즈베키스탄의 가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콜라

이렇게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콜라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들의 식 문화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즈베키스탄의 음식들은 빵을 제외하고는 육류 위주의 기름진 음식이 꽤 많습니다. 햄버거와 콜라처럼 타슈켄트 시내의 어느 식당을 가더라도 “차”를 제외하고 음료로 물이 아닌 콜라를 마시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아래 사진은 코카콜라 간판을 단 카페나 식당의 모습입니다. 카페이름에 PEPSI, COCA COLA가 들어간 곳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코카콜라 광고 간판을 테이트아웃 카페

[사진] 펩시 광고 간판을 단 식당

한편,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코카콜라, 펩시콜라 외에 자체 브랜드로 콜라를 만든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슬람 국가권에서는 종교적인 이유 등으로 자체 브랜드로 만든 콜라가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음료 수 진열대를 보니 우즈베크스탄에 직접 만든 자체 브랜드 탄산 음료가 있습니다.

여러 탄산음료 중에서도 “제로 콜라”와 같은 무설탕, 저칼로리 음료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코카콜라 “클래식”이 제일 많았습니다.

[사진] 우즈베키스탄 히바(XIVA) 동네 슈퍼 음료 진열대

1-2. 디저트용 과자를 “과일”처럼 판다?

동네 마켓을 둘러보면 항상 있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과자입니다. 아래 [사진]들 처럼 여러 종류의 과자를 무게(g) 기준으로 팝니다. 과자의 종류는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차와 함께 먹는 디저트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동네 마트에 가면 빵이나 옛날 과자 등을 파는 진열대가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다만 차이가 있다면 파는 단위입니다. 즉 우리나라는 “포장”이 된 상품을 팔지만, 우즈베키스탄은 과일처럼 담아갈 수 있도록 팔고 있습니다. 동네 마트라도 과일이나 채소를 파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저울”이 다 있었습니다.

과자의 유통 방식을 보니, 가게에서 직접 만든 것이 아니라 과자를 만든 전문점에서 가져오는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게에 따라서 한 곳에서 이런 과자들을 들여오는 곳도 있고, 여러 곳에서 들여올 수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일단은 가게 규모가 작더라도 노점상이 아닌 이상 대부분은 과자 판매대는 갖춰 놓고 있었습니다.

[사진] 히바(XIVA)의 동네 마켓에 진열된 과자

[사진] 히바(XIVA)의 동네 마켓에 진열된 과자

[사진] 타슈켄트의 동네 마켓에 진열된 과자

[사진] 타슈켄트의 동네 마켓에 진열된 과자

[사진] 타슈켄트의 동네 마켓에 진열된 과자

[사진] 타슈켄트 내 대형마트에서 본 과자 판매대

2020년에 방문 했던 부하라(Buhara)의 전통 시장에서도 이러한 과자를 파는 곳이 있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판매되는 과자 종류가 되겠군요. 과자 맛이 어떤지 궁금해서 과제 몇 개를 봉투에 담아서 얼마에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고개를 끄덕이면서 봉지에 넣어주었습니다.

과자들이 대부분 “구운” 것들이라서, 우리나라 빵집의 수제 과자와 맛이 비슷했습니다. 과자만 따로 먹기 보다는 차와 같이 “디저트”로 먹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림] 부하라 전통시장에서의 과자 판매

확실히 과자는 맛있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위생 문제입니다. 다행히 제가 방문했을 당시는 겨울이라서 과자 박스에서 벌레가 생긴다거나, 과자에 곰팡이가 피는 등 변질의 문제는 바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과자를 파는 곳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고척근린시장에 있는 옛날 과자 판매점입니다. 우즈베키스탄과 차이점이 있다면 옛날 과자 만을 파는 전문점이고, 또 직접 만들어서 바로 파는 곳이 많다는 것이죠.

우리나라 입장에서 본다면 “길거리 음식”으로 여겨지는 옛날 과자를 전국적으로 규모로 유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운송 중에 과자가 변질되거나 파손되는 일이 없도록 유통할 수 있는 포장 기술과 유통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겠죠? 결정적으로 이 과자는 언제 만들어지고, 언제까지 먹을 수 있을까요? 네 맞습니다. 이렇게 파는 과자나 바로 그 다음에 다룰 빵, 이 두 가지 모두 “유통기한”이 따로 나와있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옛날 과자 판매 (https://m.blog.naver.com/geunrinsijang )

#2 우즈베키스탄의 주식 : “빵”

2-1. 밥 대신 주식으로 먹는 “빵”

우즈베키스탄의 식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빵”입니다. 우리나라도 빵을 많이 먹긴 하지만, “빵”을 “주식”으로 여기지는 않죠. 일단 우즈베키스탄 어느 식당를 가더라도 빵이 항상 나옵니다.

예를 들어 음식을 여러 개 주문할 때 빵을 빼고 주문하면, 항상 점원이 “빵”을 안먹는지 확인합니다. 필라프(우즈베키스탄의 볶음밥)를 주문할 때도 빵이 같이 나올 정도로 “빵”이 주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진] 우즈베키스탄 내 식당에서 항상 나오는 빵

아래 [사진]은 동네 마켓에서 산 빵입니다. 저는 피자 라지 사이즈 보다 조금 작은 저 빵을 자주 샀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900원에 살 수 있는데요. 약간 매운 맛이 나는 빵은 붉은 색깔을 띄고 있으며, 약1200원 정도 했습니다.

이런 빵들을 우리나라처럼 간단한 아침이나, 간식으로 빵을 먹는데 아니라. 식사 용으로 여러 조각으로 짤라 먹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즉석 밥을 여러 개를 사놓는 것과 비슷합니다.

[사진] 우즈베키스탄 슈퍼마켓에서 파는 빵

[사진] 우즈베키스탄 슈퍼마켓에서 파는 빵

빵이 주식에 해당하기 때문에 당연히 아래 [사진] 처럼 대형 마켓에서도 빵을 파는 코너가 있습니다. 가격은 동네 슈퍼마켓 보다는 다소 싼 편입니다.

대형 마켓을 둘러보면, 아래 [사진]처럼 주식용 “빵”이 모닝롤, 식빵과 같은 서양 빵과 같은 진열대에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비교해 보니 확실히 크긴합니다.

주식용 “빵”은 한번에 다 먹기 어려울 정도로 큽니다. 따라서 보통 손으로 찢어서 먹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식사 전에 손을 씻거나 아니면 손 세척용 티슈를 사용합니다. 식당에 가면 식사 전에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우즈베키스탄 대형마켓에서 파는 빵

[사진] 우즈베키스탄의 주식용 빵과 다른 빵

여행 기간 중에 수도인 타슈켄트를 떠나서 히바(XIVA)에 한동안 머물렀습니다. “히바”에 있는 동안 운 좋게 빵을 직접 만들어서 파는 곳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화덕에 구워서 파는데 가격은 1800원 정도였습니다.

타슈켄트에서 파는 빵에 비해서 조금 컸고, 더 맛이 좋았습니다. 발효된 반죽을 바로 화덕에 굽는 방식이었습니다. 따로 가게 간편이 있는 곳이 아니고, 파는 빵이 한 종류다 보니까 다른 관광객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림] 히바(XIVA)의 수제 빵집

2-2. 만두와 유사한 고기 “빵” : SOMSA

빵에 여러 종류가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빵은 SOMSA였습니다. 고기를 넣은 빵인데요. 이것은 호텔이나 식당에서 점원이 “Bread”라고 하지 않고 SOMSA라고 따로 구분해서 이야기 하더군요.

기본 적으로는 만두와 유사합니다. 다만 만두피가 아니라 “빵”이라는 게 다른 점입니다. SOMSA는 빵 페이스트리 속에 고기 소를 넣어 만듭니다.

2020년 우즈벡에 처음 방문 했을 때 호텔 조식으로 나온 SOMSA를 먹어 봤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색 다른 맛이었습니다. 피자빵이나 햄버거와 다르고 또 만두와도 다른 색다른 빵이었습니다.

SOMSA는 식당에서 팔거나 아니면 아래 [사진]과 같이 별도의 전문점에서 팝니다. 물론 SOMSA 빵집에 가면 SOMSA 뿐 만 아니라 다른 빵들도 팔고, 조금 큰 곳은 과자나 케잌까지 팔고 있습니다. 아마 우즈베키스탄 어딜 가더라도 “빵”이 없는 곳은 상상하기 어려울 겁니다.

[사진] 우즈베키스탄의 SOMSA 전문 판매점

[사진] 호텔 조식 메뉴로 나온 SOMSA

2-3. 우즈베키스탄에서 “쌀” 요리

그러면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주식을 “빵”만 먹을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필라프(pilaf)는 이란 등 중앙아시아와 서남아시아, 튀르키예, 유럽 일부 지역(남동부)에 있는 볶음밥입니다. 쌀이나 으깬 밀 등의 곡식으로 만듭니다. 기름을 가지고 곡식재료를 볶은 다음 그것을 양념을 넣은 육수에 넣어 가열하여 조리합니다.

같은 필라프라 하더라도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의 것이 다르고, 또 같은 우즈베키스탄 내에서도 지역 별로 다릅니다. 아래 [사진]은 사마르칸트 방식의 필라프입니다.

[사진] 사마르칸트 방식의 필라프

볶음밥 이외에도 쌀로 만든 음식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우리나라로 치면 아침에 속을 편안히 하는 “죽” 과 같은 음식인데, 안타깝게도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아마 먹기 조금은 어려울 겁니다. 흰죽인데 설탕이 좀 많이 들어간 맛입니다.

[사진] 단 맛이 나는 쌀 죽


 다음 번에는 우즈베키스탄의 “대형 마트”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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