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VC밋업후기

중앙아시아에서 투자를 받으려면,

우즈베키스탄에서 VC미팅 행사에 참여해서, 중앙아시아 스타트업에 대한 브리핑을들었습니다.

[Summary]

1. 증권시장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중앙아시아에서 VC의 역할은 팀 빌딩 및 보육부터 IPO(M&A)까지 스타트업과 함께하는 동반자다.

2. 카자흐스탄이 가장 활발하며, 자국 시장에서 IPO하기 보다는 보다 더 큰 러시아나 미국 시장까지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3. 핀테크(간편결제, 송금), 인공지능 등 기술 기반의 창업이 많으며, 일상 생활에 밀착한 플랫폼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 중앙아시아 대표 VC인 MOST의 역할

1. MOST Ventures

우즈베키스탄 VC(Venture Capital) 행사 초대를 받았습니다. MOST VENTURES에서 파트너 2분이 나오셔서 발표하는 행사였습니다. 행사 장소는 IMPACT.T라는 우즈베키스탄 내에 있는 코워킹 센터였습니다. 행사는 러시아어로 진행한다고 했으나 파트너 중 한 분이 영어로 진행해서 다행이었습니다.

Arsalan Alfred NI는 여러 국가에서의 경험을 영어로 이야기 했는데, 미국의 반도체 회사에서 캐리어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초기에 자금확보가 상당히 어려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이후 여러 곳을 거치면서 겪었던 경험을 들려주면서, VC는 대해서는 여러 지표 등 숫자를 보긴 하지만 그 외의 것들을 많이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요즘은 기업가정신 커리큘럼을 만들어서 전세계 청년들에게 보급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파키스탄, 예멘 등의 국가에서 경험을 이야기 했는데, 해당 국가에서는 실업이 가장 큰 문제였으며, 예멘에서는 식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우물 확보가 중요한 문제였다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이러한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보고, 정부나 지역사회 그리고 우리나라와 같은 국가와 같이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을 들려줬습니다.

두 번째 연사인 Alim Khanmitov는 MOST 벤처회사의 소개와 함께 현재 투자 중인 스타트업에 대해서 소개했습니다. 러시아어로 진행했는데 다행히 프리젠테이션 자료가 잘 정리돼 있어 대략적인 의미 파악이 가능했습니다.

[그림] 행사 안내 포스터

[그림] VC 파트너의 대화

MOST VENTURES는 중앙아시아 스타트업에 투자 및 엑셀레이팅을 하는 VC입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주식시장은 현재 초기 단계로, 상장 기업 수나 거래 규모가 아직은 미진한 편입니다. 따라서 VC의 역할이 스타트업 프로그램 운영, 엑셀레이팅 부터 IPO(러시아, 미국 등), M&A까지 많은 부분에 걸쳐있습니다.

[그림] MOST벤쳐스 홈페이지

MOST벤처스 사이트 주소 : https://mostfund.vc/

우선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모두 증권시장이 초기 단계라 IPO나 M&A를 통한 Exit이 쉽지 않습니다. 우선 두 나라의 증권시장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2000년 초에 상장 기업이 10개 미만이었지만 현재는 100개(2023년 1월 말 현재 104개) 넘게 등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주식을 거래하는 방식이 아니라 거의 은행을 통해서 중개 거래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림] 타슈켄트 증권거래소 상장기업 정보

사이트 주소 : https://www.uzse.uz/isu_infos

카자흐스탄은 2023년 1월 말 현재 233개 기업이 거래소에 등록돼 있습니다. 등록 기업 숫자나 거래 규모에서 보면 우즈베키스탄 증권시장에 비해 성숙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Money-Market 시장에 대해서도 공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낮은 회계 투명성과 여전히 낮은 거래규모 등으로 아직까지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카자흐스탄 주식, 채권은 고위험 자산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림] 카자흐스탄 증권거래소 상장기업 정보

사이트 주소 : https://kase.kz/en/issuers/

즉, 우즈베키스탄이나 카자흐스탄 모두 우리나라에 비해 “팀 빌딩 – 회사 설립 – 시드 투자 – 시리즈 투자 – 상장(IPO) 또는 인수합병(M&A)”으로 이어지는 스타트업의 투자 프로세스를 진행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상황에서 VC의 역할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아래 [사진]은 MOST벤처의 스타트업 투자유치 단계 별 역할을 정리한 슬라이드입니다. Pre Seed 외에 Early Growh 단계까지도 스타트업과 함께하는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사진] MOST벤처의 투자 및 엑셀레이팅 프로세스

위 사진의 1)은 “우리는 기업과 함께 길을 걷는다” 정도로 번역되는데요. 아래 단계를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투자 기업과 함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2)번은 MOST벤처의 미션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투자 뿐 만 아니라 교육, 인프라, 엑셀레이팅 프로그램, 그리고 스타트업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Seed 단계에서는 MOST가 아니라 UMAY ANGELS CLUB이라는 엔젤투자자 그룹이 투자를 합니다. 카자흐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에서 바로 초기 투자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MOST벤처가 매칭하거나 투자 조합을 결성하는데에도 많은 일을 한다고 합니다.

2. 투자 준비 엑셀레이터(IRA)

이번에 소개한 슬라이드 제목은 IRA(Investment Readiness Accelerator)입니다. 조금 풀어서 설명하면 초기 투자 집행을 도와주는 엑셀레이터 파트너를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기 까지는 많은 준비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사업 아이템의 피봇팅(Pivoting)이 필요할 때도 있겠고, 때로는 기술자문, 팀빌딩, 마케팅 컨설팅 등을 받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 MOST벤처는 다양한 파트너 회사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의 1)을 보면 3개 파트너사가 그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우선 MYTE는 화웨이, Tinkoff, Alfa 등의 회사의 IT전문 인력의 구직 및 채용을 지원하는 회사입니다. Beyne.ai는 보안 솔루션 회사로 미국의 표준 인증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의 AVIO는 우즈베키스탄의 SaaS 회사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사진] MOST벤처의 투자 및 엑셀레이팅 프로세스

위 사진의 2)는 MOST벤처의 투자 집행 기업을 소개한 자료입니다. 3개 스타트업이 소개 됐고, 각각 500,000달러, 300,000달러, 270,000달러 투자유치를 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3. 투자 포트폴리오 소개

이제부터는 MOST벤처가 투자한 기업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카자흐스탄의 스타트업 서비스를 설명하고, 최근 근황에 대해서 설명하는 자리였습니다. 9개 스타트업을 소개했는데 해당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3-1 UVU : 교통약자를 위한 교통앱

마치 이모티콘 처럼 보이는 UVU는 카자흐스탄의 스타트업으로 어린이와 여성을 위한 교통 안내앱입니다. 현재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모두 공유 차량 서비스인 Yandex Go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다만 Yandex Go의 요금은 대중 교통에 비해서 매우 비싼 편입니다. 그리고 늦은 시간에 여성이 혼자 Yandex Go 서비스를 이용하기에는 꺼려지는 Problem이 존재합니다. 이를 위해 여성-어린이를 위한 차별화된 공유 차량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서비스의 기대효과로 교통량 절감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사진] 어린이와 여성을 위한 교통안내 플랫폼 : UVU

3-2 Easy Tap : 단기 근로자 및 파트 타이머 채용

Easy Tap 또한 카자흐스탄의 스타트업으로, 단기 근로자 및 파트 타이머 채용을 위한 플랫폼입니다. 처음에는 채용 정보를 제공하는 구직-구인 정보 사이트로 알았는데 내용을 자세히 들어보니, 채용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카자흐스탄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반 공채의 경우에는 회사가 직접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단기 채용, 파트 타임 등 비정규직 채용은 회사가 직접 진행하기에는 애매한 경우가 많죠. Easy Tap은 디지털 기술(비대면 기술)을 활용해 빠르고 간편하게 채용을 도와준다고 합니다.

[사진] 단기간 근로자 및 파트 타임 채용 플랫폼 : Easy Tap

3-3 Namba one : 간편 결제 솔루션

namba one은 키르기르스탄의 스타트업으로, 슈퍼마켓 부터 시작해서 음식 배달비, 정부의 공과금 등의 지불을 지원하는 간편 결제 솔루션입니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이 아닌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 스타트업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사진] 간편 결제 솔루션 : Nanba one

3-4 One : 간편 결제 솔루션

One은 카자흐스탄의 스타트업으로, 통합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입니다. 현재 카자흐스탄은 Apple Pay를 사용 가능한데, 이 One이라는 서비스를 쓰면 Apple Pay 외에도 삼성 페이나 구글 페이도 별도의 결제모듈 개발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업이나 개인사업자 들이 보다 저렴하고, 간편하게 결제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입니다. 또한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부정거래 탐지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사진] 통합 결제 솔루션 : One

3-5 ADAPT : 전자 상거래 플랫폼

ADAPT는 카자흐스탄의 스타트업으로, 모바일로 쉽고 간편하게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입니다. 기존의 E-커머스에 입점한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신규 시장에서 E-커머스 입점을 고려 중인 소규모의 기업 또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사진] 온라인 전자 상거래 플랫폼 : ADAPT

3-6 Berry Pay : 외환 결제 솔루션

Berry Pay는 카자흐스탄의 스타트업으로, 국가 간 지불 결제를 지원하는 서비스입니다. 주로 무역업이나 해외 직구 등에서 결제 프로세스를 진행하려면, 중간에 은행의 SWIFT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높은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Berry Pay는 가상 결제 기술을 이용해서 이러한 수수료 비용 부담을 줄이고, 결제 소요시간도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사진] 무역 및 외환 결제 플랫폼 : Berry Pay

3-7 CTO Gram : 차량 정비 및 부품 탐색 플랫폼

CTO Gram은 카자흐스탄의 스타트업으로, 사용자에게 최적의 자동차 정비 서비스 및 정비 부품을 찾아주는 플랫폼입니다. 중앙아시아의 국가에서는 연식이 오래된 자동차가 현재도 여전히 운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 [사진]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본 차량들입니다. 이중에는 70, 80년대 만들어진 차량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품질보증 기간을 넘긴 차량이 많을 수 밖에 없는데, 그러다 보니 정비 서비스나 교체 부품의 품질을 장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서비스 사용자는 18여만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사진] 차량 정비 및 부품 탐색 플랫폼 : CTO Gram

[사진] 타슈켄트 시내의 오래된 승용차 모습

3-8 DOLON : 지도 정보 제작 플랫폼

DOLON은 키르기르스탄의 스타트업으로,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Geo-Teck 기업입니다. 지오테크(Geo-Teck)는지질 정보 등을 가공, 처리 분석하는 기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Dolon은 모바일 기기, 사물인터넷 기술, 통합3D 제작 도구 등을 이용해서 “자원이 있는” 광산 탐색을 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광산 1개를 찾기 까지 약 100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진] 지도 정보 제작 플랫폼 : DOLON

3-9 AIDENTS : 인공지능 치아 X-레이 분석 솔루션

AIDENT는 카자흐스탄의 스타트업으로, 이름 그대로 인공지능 기술(AI)와 치과의사(Dentist)를 결합한 의료 스타트업입니다. 특허 받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서 1분 이내에 치아 엑스레이를 찍고, 이를 분석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사진] 인공지능 치아 분석 서비스 : AIDENT

4. 코워팅 스페이스 : IMPACT.T

이번에 VC행사가 열린 곳은 IMPACT.T라는 Co-Working 스페이스였습니다. 총 5층이며 1층은 Coworking 공간과 카페가 있습니다. 각 층만다 회의실 및 입주기업이 있었습니다. 퇴근시간인 저녁 6시 이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청년들이 자리에 있었습니다.

1일권은 우리돈으로 약 8000원 정도하는데, 일주일, 한달권, 등 정기권이 있다고 합니다. 이용 방법은 우리나라의 코워킹 스페이스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여기 대졸자 평균 급여가 약 64만원임을 감안하면, 하루 일당의 1/3 수준으로 다소 비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른 코워킹 스페이스도 몇 곳 더있다고 합니다. 최근에 계속 생겨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그만큼 창업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 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코워킹 스페이스 IMPACT.T 1층 입구

[사진] 코워킹 스페이스 IMPACT.T 각 층 안내

[사진] 코워킹 스페이스 IMPACT.T 3층(입주사 사무실 등)

[사진] 코워킹 스페이스 IMPACT.T 1층 카페

[사진] 코워킹 스페이스 IMPACT.T 4층 강연 장소

[사진] 코워킹 스페이스 IMPACT.T 1층 코워킹 스페이스

사이트 주소 : https://impactthub.uz/

5. Closing

행사장은 약 70명 정도 되는 인원이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Q&A 시간에 질문이 꽤 많았습니다. 참가자들은 영어 및 러시아어로 질문을 했습니다. 가장 많은 질문은 투자 유치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질문 시간이 끝난 이후에도, 참가자들의 열기가 식지 않았습니다. 그레서인지 별도로 네트워킹 시간에도 많은 참가자들의 질문을 계속했습니다. 우리나라 행사에서는 음식을 먹으면서 네트워킹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웰컴푸드가 있는 곳이 오히려 비어 있었습니다.

[사진] 행사 종료 후 네트워킹 시간

[사진] 웰컴 푸드


네트워크까지 모든 행사가 끝났습니다. 저도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요. 어떻게 하다 보니 우즈베키스탄 IT-PARK라는 곳에서 제가 인공지능 특강을 진행하는 것으로 바로 섭외 당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번에는 강의 후기를 간략히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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