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태국 정부로 부터 허가 받은 암호화폐 거래소 Bitkub

이번에는 태국의 암호 화폐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태국에서 가장 유명한 암호화폐는 Bitkub입니다. 우리나라 암호화폐 투자자 분들에게는 생소할겁니다. Bitkub(KUB)를 Investings에서 찾아보니 2월 11일 기준 전체 암호 화폐 순위는 7235위였습니다.

전 세계를 기준으로 시장에서 거래되는 암호 화폐가 대략 10,000개 정도 됩니다. 7235위라는 순위를 감안해 본다면 Bitkub은 그다지 눈에 띠는 코인은 아닙니다.

하지만 태국에서는 매우 유명합니다. 태국 방콕 시내에서는 아래와 같은 전광판 광고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Bitkub은 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 부터 디지털 자산 라이센스를 받은 최초의 거래소입니다. 왠만한 태국의 디지털 광고 전광판에서 자주 나오더군요.

2021년 11월에 태국의 최대의 상업은행인 SCB(Siam Commercial Bank, 시암상업은행)이 Bitkub의 지분 51%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매각 발표 후에 Bitkub의 창업자인 Jirayut Srupsrisopa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From now on Bitkub is no longer just a startup, but we are becoming a key contributor to Thailand’s Finance 3.0 infrastructure.”

“이제부터 Bitkub은 더 이상 스타트업이 아니라 태국의 Finance 3.0 인프라에 핵심 기여자가 되고 있습니다.”

매각 발표 이후에 bitkub 자체의 코인과 scb의 주가 모두 크게 올랐다고 합니다. 현재 태국은 코로나 19에 따른 관광업 등 주요 산업 침체를 겪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거래량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2021년 2월에는 암호화폐 계좌수 가 594,000개로 2020년 12월 160,000개 보다 3배 이상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우선은 Bikub에 가입하기 위해서 홈페이지를 방문했습니다. 페이지는 영어가 완벽히 지원됩니다. 다만 광고 등의 배너는 태국어가 있습니다. 다만 영어로도 표기돼 있기 때문에 어떤 내용인지는 알 수 있었습니다. 제일 상단의 20% 캐쉬백과 Line과 연동된다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회원가입 메뉴를 살펴보았습니다. Level 0는 이메일 인증만 하면 가입이 가능합니다. level 1 부터는 태국의 ID카드가 있어야 합니다. Level 1 부터 암호화폐 거래가 가능합니다. 암호화폐 예치 금액(Coin Deposit)에는 제한이 없지만 인출한도는 Level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암호화폐를 사거나 팔 때 현금이 오고 가는데요. 이 때문에 별도로 현금 계좌가 필요합니다. THB Deposit 은 이 때 필요합니다. level 1 기준으로는 2,000,000바트(약 7350만원)가 한도군요. 더 많은 암호화폐 거래를 위해서는 Deposit 한도를 높여야겠습니다. level2, 3이 되기 위해서는 주소, 3개월 동안의 은행 거래 내역 등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가입자에서 주소, 재정상태, 소득 등을 증명하게 하는 것을 KYC라고 합니다. 우리말로는 고객알기(Know Your Customer) 제도 정도 되겠습니다. KYC는  금융 기관이 은행 계좌 예금 주의 신분 등을 검증하기 위해 반드시 따라야 하는 일련의 규정을 뜻합니다.

Level 0 가입을 위해서 몇 가지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투자” 상품에 가입할 때 필수적으로 진행하는 투자성향 및 위험측정 설문지와 유사한 내용이 나와서 놀랐습니다. 앞에서 Bitkub이 태국 SEC의 인증을 받았다고 했는데, 이에 따른 결과로 보여집니다.

설문 문항은 자신의 소득부터 , 투자에 따른 손실 허용 정도, 투자의 목적 등 정교하게 물어봅니다. 즉 위험에 대한 성향을 점수로 나타낸 것인데 , 생각보다 질문이 많지 않더군요. 총 16개 문항으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로 치면 금치산자/한정치산자 여부를 확인하는 문항도 있었습니다. 물어보는 문항은 많지 않았으나 확실히 체크해야 할 문항은 포함시켰습니다.

이렇게 모든 문항에 대해서 답변하면 자신의 위험 선호 점수가 나옵니다. 이에 따라서 자신의 성향을 알려주는데요. 저는 23점이 나왔습니다. 몇 점 만점인지는 알 수 없지만 코멘트를 읽어보니 상당히 위함 감수 정도가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2 Bitkub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 : 수수료 수입과 주조 차익

우선 암호화폐 거래소의 비즈니스 모델은 지갑 개설, 계좌유지 , 거래 등에 따른 수수료(Fee)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점에 있어서는 우리나라 거래소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Bitkub의 거래 수수료는 0.25%로 경쟁사인 Zipmex나 Upbit에 비해서 비싼 편입니다. 다만 여러 프로모션 등을 통해서 할인 또는 면제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Bitkub과 우리나라의 거래소가 차이가 있다면 바로 거래소 자체 코인의 여부인데요. 앞에서 본 Bitkub(KUB)이 거래소 코인입니다. 2022년 2월 12일 시세는 312THB(바트)로 우리돈으로 대략 1만원이 조금 넘어갑니다.

바트화를 Bitkub거래소 코인으로 바꾸면 거래 규모에 따라 금액의 10% 또는 20%를 추가로 더 받을 수 있습니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코인”을 발행하기 프로그램 개발비, 전기 및 네트워크 사용료가 들었을 겁니다. 그리고 이거에 대한 대가로 1 단위당 312바트를 받았습니다. 그 차익을 세뇨리지(Seigniorage)라고 합니다.

태국 No.1의 거래소이고, 또 51% 지분을 SCB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예전의 ICO로 발행한 프로젝트에 비해서 높은 신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 코인을 가지고 실제 마트나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무엇을 사기는 아직까지는 어려워 보입니다. 향후에 지금보다 자체 코인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3 Bitkub의 마케팅 : 수수료 면제 혜택으로 초기 유입자 확대

Grab은 태국에서 카카오 택시처럼 교통편을 이용하거나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과 같이 음식 주문 등을 할 때 쓰는 서비스입니다. 여기서 주문을 하면 리워드로 포인트를 줍니다. 이러한 포인트를 모아서 무료 쿠폰이나 할인권 등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Bitkub은 Free Credit을 준다고 합니다. 금액으로 보면 99포인트를 주면 200바트 상당의 무료 크레딧을 줍니다.

위의 Grab 말고도 아래와 같이 모바일 통신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쪽으로 프로모션을 자주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현금을 준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해당 금액에 상당하는 bitkub 코인을 준다는 뜻일까요? 결론은 둘 다 아닙니다. 거래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는 것입니다. 물론 전액이 아니겠죠. 예를 들어 200바트 수수료 면제를 한다고 치면, 총 누적 금액 320,000 바트 (우리돈 약 100만원) 까지 암호화폐를 거래할 경우 수수료가 없다는 뜻입니다.

다음 번에는 태국의 암호화폐 미트업이나 NFT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