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_Computex2019_번외편 (1) : 대만의 노량진?

핀테크보다 빈(貧)테크를 더 잘하는 스타트업 대표로서, “가성비”와 “최저가”를 삶의 자세로 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말이 어렵다. 그냥 싼거 좋아하는데 그래도 좋은거 좋아한다고 하자…마치 군대에서 1000원 주고 초코파이 2box사는 느낌…

“어느 평범한 사진 잘 못 찍는 사람이 찍은 공항 의자 사진이죠…”
대략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렇게 해서 숙박비를 굳혔습니다. 생각해보니 태국에서 “전자렌지 밥”을 해먹는 기행도 해서 현지 사는 친구한테 “제대로 미친 분” 취급 받은 적도…

서론이 길어졌습니다. 일단 “돈”을 아끼면서 뭔가 시간을 건설적(?)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습니다. 그래서 숙소 주변에 있는 서점을 둘러봤습니다.

대략 숙소 주변 위치입니다. 이 부근에 이상하게 “서점”이 많이 보였습니다.

숙소 부근에 한 서점에 들어갔습니다. 한국처럼 잘 팔리는 책을 앞에 내놨습니다.

” 이 웅장한 시리즈는 “고시” “공기업” “은행” 등 의 수험서 였습니다. 해외 돌아다니면서 해외 수험서 책 구경하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겁니다. 물론 전 출판사와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합니다….

제일 첫 부스에 있는 것은 다름 아니라…..공무원 수험서였습니다. 우리나라와 똑같이 고시제도가 있군요. 하지만 우리나라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자격조건인데요. 대학교 졸업 여부에 따라 볼 수 있는 시험이 달라집니다.

고등3급은 대학교 졸업자만 응시할 수 있고 합격하면 월급은 약 4만 7천 대만달러(약 1백70만 원)입니다. 보통고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응시할 수 있으며 합격한 후에 약 3만 7천 대만달러(약 1백 30만 원)를 받는다고 합니다. 경쟁률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100 :1 이상가는게 아니라 20, 30 대 1 정도 된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참조 https://nowformosa.blogspot.com/2018/09/9-10.html )

한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과연 대만 공무원도 우리나라 공무원처럼 보수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일가요? 2017년 기사에 따르면 대만 대졸자의 월평균 초임은 3만 9천 대만달러(약 143만 원)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공무원 보수가 일반 사기업보다 다소 높다고 볼 수 있군요.


(관련기사 참조) https://nowformosa.blogspot.com/2018/12/2017_25.html

” 1인당 GDP와 최저임금 값(월 근로소득) *중위 값을 국가별로 나타낸 차트입니다. 대만의 최저임금 중위값은 우리나라나 일본의 절반도 안되는군요. (출쳐 : The News Lens International 2018)

* 중위값(Median)d은 어떤 주어진 값들을 크기의 순서대로 정렬했을 때 가장 중앙에 위치하는 값입니다.

대만의 평균임금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 통계자료로 보니 대만 임금노동자의 초저 평균 임금(중위 수 기준) 은 월 100만원을 넘지 못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월 100만원을 넘기죠.

이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대만의 2배 수준으로 나옵니다. 물론 자세한 분석을 위해서는 근로시간인 각 업종별 특성도 따져야 하지만 대체로 대만이 임금이 낮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블로그 참조) https://brunch.co.kr/@dindout/187

고시 뿐 만 아니라. 은행과 우체국도 수험서가 있군요. 여기도 안정적인 직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보입니다. 저 밑에 깨알 처럼 보이는 CRACK!!! 우리말로 치면 깨부수기? 정도 될것 같습니다.

베스트 셀러를 보니 “재테크” “자기개발서” “외국어 교재” 가 많이 있었습니다.
외국어 책 중에서는 토익책도 보입니다. 우리나라 처럼 “고시용 영어”와 “토익 영어”로 구분돼 있습니다. 담번에 기회가 된다면 대만에서 토익시험을 보는 이벤트를,,,,,
한국어 교재도 있습니다. 뭔가 재밌어 보입니다.
일본어 JPLT 수험서가 꽤 많았습니다. 확실히 한국어 교재보단 일본어 교재가 많았어요. JPT보다는 JPLT가 많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눈에 들어온 것은 “경제학” 책이었습니다. 예전에 매일경제 경제경영연구소에서 근무하면서 인상적으로 본 것이 중국 경제학 교과서 였습니다. 학교애서 마르크스 경제학과 맨큐의 경제학을 같이 배운다고 해서 많이 신기해 했죠. 대만은 어떠할까요?

제 전공인 경제학 책을 최대한 폼을 잡고 빼봤습니다. 대만까지 와서 공무원 수험서 중 경제학 책을 구경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에요.. 저도 제가 왜 이랬는지 모르겠습니다.
국제무역에 대한 내용이군요. 오랜 만에 보니 검은 것은 글, 그림이오. 하얀 것은 종이 입니다.

대체로 한국의 교과서와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다만 과목명이 조금 달랐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Micro Economics를 미시경제학이라고 하고, Macro Economics를 거시경제학이라고 합니다.

대만에서는 Micro Economics를 개체경제학으로 Macro Economics를 총체경제학이라고 하는군요. 실제로 미시 경제학의 “미시”보다는 개별 경제주체의 의사결정 과정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개체”경제학이 더 와닿습니다.

개체경제학(거시 경제학)과 개체 경제학(미시 경제학) 입니다. 해외 서점인데 제가 아는 내용이 나오니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한 번 포닥(?)을 대만에서….이거야 말로 SF …

한국 경제를 다룬 책을 봤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정책에 대해서 쓴 책인데요. 성균관대학교 나오신 분이 쓴 책입니다. 생각해보면 이런 교수님들과 미팅을 잡아서 방문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전공 쪽인 “정보경제학” 책도 있었습니다. 너무 반가웠어요. 졸업했으니까 이런 망언을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경제정책에 대해서 정리한 책입니다.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를 다룬 책은 못 찾았습니다.
자 흥미 진진한 게임이론입니다. 야! 신난다. 졸업했으니 이런 망언을 하는 거에유,..

교재를 보면 재밌는 표현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영어문제집 처럼 온라인 강의를 지원하는 것을 여기것을 어떻게 표현할까요? 여기서는 행동학습전자서라는 표현을 씁니다. 약간 거창한 느낌은 들지만 한자 뜻만 보면 정확한 말이죠.

QR코드를 사용해서 해설 강의를 보여주는 군요.

서점에서 사진찍지말자는 경고문구는 없지만, 너무 찍으면 주변에 민폐가 될것 같아서 이만 나왔습니다. 바로 앞에 학원이 보였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느라 고생하는 수험생분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실제 대만 수험생 분들이 많이 지나가시더군요. .

삼민학원이라고 공무원, 고등고시, 회계사 등 시험 특화 교육 시설인 것 같습니다.
이건 노동법 관련 책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책을 홍보하는 전단지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108년이라고 하는데 우리로 치면 건국 108년입니다. 각 고시에 대한 일정표와 우리나라로 치면 영단기 같은 온라인 강의로 수강생을 모으는 군요! 그리고 동영상 강의도 틀어놀고요. 메가 스타디????
상아탑? 학원이 꽤 많군요

이만 서점 투어를 마치고자 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만 수험생, 대학생이 된 심정으로 몰입했습니다. 한번 더 온다면 현지 친구를 만들어야 겠습니다. 이것저것 묻고 싶은게 많습니다.

근처의 대만 현지 흑당라떼로 서점투어를 마무리 했습니다. 가격이 70 대만달러(우리돈으로 2500원)으로 저렴하고, “양”도 많군요. 앞으로도 해외가면 서점에 꼭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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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_Computex2019_번외편 (1) : 대만의 노량진?” 글에 댓글 1개

  1. sangsun ahn 아바타

    데이땅(Data Ahn)에서 이 항목을 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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